생식기를 자꾸 만지는 강아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식기를 만지는 강아지

해리는 검은색의 프렌치 불도그 강아지로, 일반적인 강아지 처럼 산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강아지입니다.

별 다른 문제 행동이 없는 듯 보이는 해리는 사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잠깐이라도 틈만 나면, 시도 때도 없이 앞발로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만지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해리의 이러한 행동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 행동을 둘러싼 여러가지 추측은 많았는데요.

해리의 보호자는 옛날에 해리의 이러한 행동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었는데, 어떤 수의사에게 ‘성적인 행위이다’ 라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은 사람의 행동과 관련짓게 되면, 자위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해리는 입양 전 부터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성적인 행동?

사실 반려견들의 성적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것으로는 마운팅(올라타는 것), 험핑(허리를 흔드는 것)이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마운팅이나 험핑과 같은 행동은 성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운팅의 이유

마운팅의 이유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적인 행동
  2. 스트레스
  3. 관심받기 위해서
  4. 우위성 확인 또는 놀이 목적

하지만, 중성화를 한 반려견의 경우 성적인 행동을 목적으로 마운팅, 험핑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아주 낮습니다.

그리고 성적인 행동으로 마운팅, 험핑을 한다면, 다른 행동들과는 다르게 표정과 행동에서 야릇함이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해리의 경우

생식기를 만지는 강아지

하지만, 해리가 생식기를 반복해서 만질 때를 보면 이러한 행동이 성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입니다.

쾌락을 느끼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불편해서 무의식적으로 문제행동을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해리는 주인에게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했을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해결되지 않는 반려견의 문제 행동들의 이유를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나타나는 행동이라면, 보호자가 관심을 주었을 때 그 문제행동이 멈추어야 합니다.

해리의 경우

하지만, 해리의 경우에는 보호자가 관심을 주면 시선을 피하면서 계속해서 문제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보호자가 관심을 가지고 문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해리는 불편함을 느껴서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뇌 질환으로 인한 행동?

세 번째 가능성이 있는 원인으로는 뇌 질환인데요.

해리는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뇌 질환으로 인한 강박적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만약, 뇌 질환으로 인해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었다면 일상에서도 다른 의심할 만한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을 것입니다.

해리의 상태 진단

해리는 강박적으로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혀를 날름거리는 스트레스 신호도 나타냈는데요.

해리의 생식기 피부 표면을 자세하게 살펴본 결과, 울긋불긋한 것들이 확인되었습니다.

포피 주변에 염증이 있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포피염이란?

수컷의 생식기를 둘러싸고 있는 포피에 염증이 생긴 상태

생식기 주변 피부가 완전하게 깨끗하지 않은 상태이면서 포피염 증상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부 질환으로 인해 문제행동이 발생한 것인지, 문제행동으로 인해 피부 질환이 발생된 것인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밀 검사 결과

일단, 비뇨기계(방광, 요도)에 염증이 있으면 생식기가 아주 가려울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검사가 필요해보였습니다.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을 진행했는데요.

검사 결과, 방사선상에서 요도에 결석이 있거나 방광염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생식기 쪽의 포피의 경우에는 염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비뇨 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염증의 원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의심 가능한 것은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실제로 가려움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들이 피부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해리는 이에 해당했기 때문에 그 동안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프렌치 불도그의 신체적 결함

그리고 일반적으로 강아지에게 손 역할을 하는 것은 입이기 때문에, 생식기가 가려운 경우에 입으로 핥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반면 해리는 입이 아닌 앞발로 생식기를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러한 행동은 프렌치 불도그 중에서 다수 보인다고 합니다.

생식기를 만지는 강아지

프렌치 불도그는 입이 생식기에 잘 닿지 않기 때문인데요.

단두종의 대표적인 견종인 프렌치 불도그는 코와 목이 짧고, 몸통이 두꺼운 체형을 가졌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입으로 생식기를 확인하거나 핥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견종입니다.

입이 닿지 않기 때문에, 앞발로 가려움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프렌치 불도그의 경우, 반척주증이라는 유전적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척추증

척추 뼈 중 일부가 절반만 형성되어 있는 상태
유전적인 결함이며, 기형적인 증상

프렌치 불도그의 품종 특성 상 연골이 좋지 않으면서도, 개는 사족보행 동물이기 때문에 허리에 하중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리의 경우 반척주증까지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허리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렌치 불도그의 신체적 결함 이유

그렇다면, 프렌치 불도그는 왜 이러한 신체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과거의 불도그는 긴 다리와 긴 머즐을 가진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코가 매우 짧은 불도그가 태어나게 되었고, 이 불도그가 신기하고 특별하고 귀엽게 인식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불도그를 생산하기 위해 근친교배와 개량을 거쳐 탄생한 것이 지금의 프렌치 불도그인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나타나는 다양한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1. 압축된 듯 짧아진 몸 길이 -> 유연성이 떨어짐
  2. 많은 주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 ->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개체들이 많음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일부 해외에서는 단두종의 개체 수를 늘리지 않기 위해 교배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경우, 잉글리시 불도그의 멸종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멸종운동은 현존하는 잉글리시 불도그를 죽이는 것이 아닌 다른 취지의 운동인데요.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견종이니 단두종 견종들을 순종인 것처럼 인식하지 않도록 하며 유전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는 단두종을 힘들게 하지 말자는 취지를 가진 멸종 운동입니다.

해리의 증상 해결 방법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은 음식, 먼지 등 환경적인 요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반응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주사제와 먹는 약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또한 평소 먹던 사료와 간식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교체했는데요.

먼저, 사료의 경우에는 가수분해가 된 사료만 먹이도록 했습니다.

특히, 한 달 정도는 진단을 위해서 간식은 완벽히 배제하고 가수분해 사료만 섭취하도록 했는데요.

그리고 간식의 경우에는 가수분해로 완벽하게 제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이나 배추와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채소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해리는 그 후, 병원에서 처방받은 가려움을 줄이는 연고를 계속해서 바르고, 염증과 알레르기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식단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가수분해 식단으로 바꾸어 먹였습니다.

그 결과, 생식기 주변의 붉은 기와 염증이 많이 감소하였고 생식기를 비비는 행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해리의 증상이 완화됨에 따라 약 복용을 조금씩 줄여가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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